사고 당일에는 목이 좀 뻣뻣하다 싶은 정도였는데, 사흘째 아침에는 뒷머리가 눌리는 느낌으로 잠에서 깼습니다. 진통제를 먹으면 두어 시간은 조용해지고, 오후에 모니터를 오래 본 뒤에는 눈 뒤가 당기면서 다시 올라옵니다. 교통사고 두통은 이렇게 머리보다 목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목 이야기로 넘어가기 전에, 진통제로 눌리지 않고 시간이 갈수록 세지는 두통인지부터 갈라야 합니다.
사고 뒤 두통이 뒷목에서 올라오는 경우
사고 며칠 뒤 시작된 두통이 뒷목이나 뒤통수에서 앞쪽으로 퍼지고, 매번 같은 쪽에 몰리고, 고개를 특정 방향으로 돌릴 때 또는 목 근육을 손으로 눌렀을 때 같은 두통이 되살아난다면 머리가 아니라 목에서 올라온 두통일 가능성이 큽니다. 의학 용어로는 경추성 두통이라고 부르고, 환자분들은 보통 “뒷골이 당긴다”, “눈 뒤가 뻐근하다”고 말씀하십니다.
국제두통질환분류 제3판(ICHD-3)은 경추성 두통을 목뼈와 디스크, 목 주변 연부조직의 문제에서 비롯된 두통으로 정의하면서, 목 통증이 항상 같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명시해 두었습니다. 머리만 아프고 목은 멀쩡한 것 같아도 원인이 목에 있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같은 분류는 편두통이나 긴장성 두통과 구별되는 특징으로 통증이 한쪽에 고정되는 점, 목 근육을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평소 그 두통이 유발되는 점, 머리를 움직이면 두통이 촉발되는 점, 통증이 뒤에서 앞으로 퍼지는 점을 듭니다. 진단 기준 안에는 목이 돌아가는 각도가 줄어 있고 특정 동작을 시켰을 때 두통이 뚜렷하게 심해진다는 항목도 들어 있습니다. 다만 같은 분류는 이 특징들이 경추성 두통에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고 그것만으로 인과관계가 정해지지도 않는다고 바로 덧붙여 두었습니다. 그래서 아래 단서들은 목부터 살펴볼 이유는 되지만, 스스로 진단을 붙이는 기준으로 쓰기에는 부족합니다.
생활 장면으로 옮기면 이런 모습입니다.
- 운전 중 옆 차선을 보려고 고개를 돌리는데 끝까지 돌아가지 않고, 그 각도에서 뒷머리가 찌르듯 아픕니다.
- 30~40분 앉아 있다 일어나는 순간 머리가 한 번 무거워졌다가 몇 분에 걸쳐 서서히 풀립니다.
- 어깨와 귀 사이에 휴대폰을 끼운 자세로 5분쯤 통화하면 그 뒤 한두 시간 두통이 남습니다.
- 뒷목에서 시작해 뒤통수, 관자놀이, 눈 뒤 순서로 번지고 매번 같은 쪽입니다.
시점도 목 손상 쪽과 잘 맞습니다. 영국 NHS는 목이 갑자기 흔들리며 생기는 손상(편타성 손상)에서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몇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안내하고, 두통을 목 통증·목 뻣뻣함·어깨와 팔의 통증과 나란히 흔한 증상으로 둡니다. 사고 당일 멀쩡하다가 다음 날이나 사흘째에 두통이 올라오는 흐름이 이상한 일이 아닌 셈입니다.

진통제로 눌리지 않는 두통은 뇌부터 봅니다
진통제를 먹어도 가라앉지 않는 두통, 시간이 갈수록 세지는 두통, 반복되는 구토, 말이 어눌해지거나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변화, 깨워도 잘 깨지 못하는 졸림, 경련, 기억이 뚝 끊기는 느낌은 침이나 추나요법으로 접근할 상황이 아닙니다. 영상 검사가 가능한 의료기관을 먼저 찾아야 하는 신호입니다.
사고 뒤 두통에서 가장 먼저 갈라야 하는 것은 머리 안쪽에 피가 고이는 출혈, 곧 뇌출혈과 경막하출혈입니다. NHS는 머리를 부딪힌 뒤 아래 항목 중 하나만 있어도 즉시 응급 대응을 하도록 안내합니다.
- 의식을 잃고 깨어나지 않거나, 깨어 있기 힘들고 눈을 뜨고 있기 어렵습니다.
- 경련이 있었습니다.
- 시야나 청력이 이상합니다.
- 몸 어느 부위든 새로 감각이 둔해지거나 힘이 빠집니다.
- 걷기, 균형 잡기, 말하기, 남의 말 이해하기, 글쓰기가 전과 다릅니다.
- 귀나 코에서 맑은 액체가 나오거나, 귀에서 피가 나거나, 귀 뒤에 멍이 보입니다.
- 눈을 직접 부딪히지 않았는데 눈 주위에 멍이 들었습니다.
같은 안내는 “차 사고처럼 빠른 속도에서 머리를 부딪힌 경우” 자체를 이 목록에 함께 올려 두었습니다. 경막하출혈 안내는 여기에 더해 사고 뒤 한 번이라도 토했거나, 진통제로 사라지지 않는 두통이 있거나, 기억에 문제가 있거나, 평소보다 짜증이 늘고 주변 일에 관심이 없어지는 행동 변화가 보이거나, 사고 직전 음주 상태였거나, 예전에 뇌수술을 받은 적이 있으면 응급실로 가도록 두고 있습니다.
문턱을 더 낮춰 잡아야 하는 조건이 하나 더 있습니다. 사고로 머리에 충격이 있었다면, 혈액을 묽게 하는 약을 드시거나 혈액 응고에 문제가 있는 분은 두통의 세기와 상관없이 응급실 확인 대상입니다. 그런 약을 드시는 분이 많은 어르신은 본인이 “그냥 좀 아픈 정도”라고 하셔도 보호자가 함께 문턱을 낮춰 봐 주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시간 축도 중요합니다. 뇌를 싸는 막 안쪽에 피가 고이는 경막하출혈은 증상이 사고 직후 바로 나타날 수도 있지만 몇 주에 걸쳐 서서히 나타나기도 합니다. 같은 안내는 심한 두통과 구역, 기억·성격 변화, 졸림, 말이 어눌해짐, 시야 흐림, 균형을 잃고 넘어짐, 한쪽 몸을 움직이기 어려움, 경련, 의식 저하를 이 출혈의 증상으로 함께 적어 두었습니다. “사고가 벌써 열흘 전인데 이제 두통이 시작됐으니 사고와 상관없겠지” 하고 넘기지 않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사고 뒤 첫 24시간은 어른이 곁에 있도록 하고, 몸이 완전히 돌아온 느낌이 들기 전까지 운전을 미루라는 것도 같은 안내에 들어 있습니다.
저희는 이 신호가 하나라도 걸리면 그날 침이나 추나요법을 진행하지 않고, 영상 검사가 가능한 의료기관에서 뇌 상태를 먼저 확인하시도록 말씀드립니다. 저희 쪽에서 CT나 MRI를 촬영하지는 않습니다.
고개를 돌릴 때 오는 어지럼과 누웠다 일어날 때 오는 어지럼
어지럼은 “빙글빙글 도는” 느낌인지 “붕 뜨고 중심이 안 잡히는” 느낌인지, 그리고 무엇을 하다 오는지에 따라 봐야 할 방향이 갈립니다. 두 가지가 섞여 있을 수도 있어서 진료실에서는 이 두 축을 따로 여쭤봅니다.
침대에서 돌아누울 때, 누웠다 일어날 때, 높은 선반을 보려고 고개를 젖힐 때 갑자기 세상이 도는 쪽이라면 특정 머리 움직임이 방아쇠가 되는 어지럼입니다. NHS는 이런 회전성 어지럼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귀 안쪽 문제, 그중에서도 특정 머리 움직임이 어지럼을 일으키는 양성돌발체위현훈(BPPV)을 듭니다. 한 번의 어지럼이 몇 초 만에 멎기도 하고 몇 시간 이어지기도 하며, 심한 경우에는 며칠에서 몇 달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도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한 번에 얼마나 도는지”를 재 두면 구분에 도움이 되고, 반대로 금방 지나갔다는 것만으로 안심할 근거가 되지는 않습니다.
반대로 고개를 한쪽으로 돌린 자세를 유지할 때, 오래 앉아 있다 일어날 때 발밑이 물렁한 느낌으로 중심이 흔들리고 그 시각에 뒷목 뻣뻣함과 두통이 같이 오는 쪽은 목과 함께 움직이는 어지럼입니다. 도는 것과는 달라서, 발이 바닥에 제대로 붙지 않는 느낌에 가깝습니다.
어지럼과 함께 물체가 둘로 보이거나 시야가 사라질 때, 한쪽 귀가 잘 안 들릴 때, 말이 어눌할 때,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저릴 때는 즉시 응급으로 봅니다. 심한 두통이나 반복되는 구역, 열이 함께 있다면 그날 안에 진료로 확인하시는 편이 낫습니다.
어지럼이 있는 동안 집에서 지킬 것도 정리해 두면 넘어지는 사고를 막는 데 도움이 됩니다.
- 어지럼이 오면 참고 서 있지 말고 그 자리에서 바로 앉습니다.
- 밤에 화장실에 갈 때는 불부터 켜고 움직입니다.
- 일어날 때 침대 가장자리에 잠깐 앉아 있다가 섭니다.
- 바닥의 물건을 주울 때 허리를 굽히지 말고 무릎을 굽혀 앉습니다.
- 높은 곳에 손을 뻗으며 목을 뒤로 젖혀 늘리지 않습니다.
마지막 항목은 사고 뒤 목이 예민해진 시기와 특히 겹칩니다. 어지럼이 남아 있는 동안은 운전대를 잡는 시점도 미루시는 편이 좋습니다.

잠이 얕아지고 입맛이 떨어진 것도 말씀해 주세요
사고 뒤 잠과 소화의 변화는 곁가지가 아니라 진료 방향을 바꾸는 정보입니다. 목과 머리만 이야기하고 돌아가시면 저희가 쓸 수 있는 단서가 절반쯤 빠집니다.
첫째, 밤에 깬 시각과 그때의 자세를 알면 낮에 어떤 동작이 목에 부담을 주는지 거꾸로 짚을 수 있습니다. 오른쪽으로 돌아누울 때마다 깬다면 그 방향 회전이 아직 안 되는 것이고, 그건 다음 진료에서 각도로 확인할 항목이 됩니다. 베개 높이를 바꿀지 말지도 이 이야기에서 정합니다.
둘째, 소화 상태는 한약을 함께 볼 때 처방 방향에 곧바로 영향을 줍니다. 속이 계속 더부룩하고 입맛이 없는 상태라면 같은 목표를 두고도 순서를 달리 잡습니다.
셋째, 지금 드시는 약을 적어 오시면 겹치는 것을 피할 수 있습니다. 응급실이나 정형외과에서 받은 진통제와 근이완제, 원래 드시던 혈압약이나 혈액을 묽게 하는 약까지 포함입니다. NHS는 머리를 부딪힌 뒤 회복하는 동안 의사 권고 없이 수면제를 복용하지 않도록 안내하고 있어서, 잠이 안 온다고 남은 약을 꺼내 드시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기간을 보는 기준도 함께 잡아 두시면 좋습니다. NHS는 머리 부상과 관련된 증상이 2주를 넘겨 이어지면 다시 진료를 받도록 안내하고, 목 부상은 보통 2~3개월 안에 좋아지는 경과로 둡니다. 그래서 저희가 보는 지점은 “아프냐 아니냐”가 아니라 “그 곡선을 따라가고 있느냐”입니다. 2주가 지나도 두통 횟수가 줄지 않거나, 처음에는 오후에만 오던 것이 아침부터 시작되는 쪽으로 바뀌었다면 경과를 다시 봅니다. 다만 회복 속도는 충격이 들어온 방향과 원래 목 상태에 따라 차이가 납니다. 며칠 단위로 좋아지고 있는지 판단하는 기준은 교통사고 후유증이 며칠 뒤 시작됐다면 경과 보는 기준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저희가 보는 범위와 넘기는 범위
저희가 보는 쪽은 목에서 올라오는 두통, 그와 같은 시각에 오는 어지럼과 뻣뻣함, 그리고 여기에 딸린 잠과 소화의 변화입니다. 침과 약침, 부항, 뜸, 추나요법, 한약, 한방 물리치료를 상태에 맞춰 조합하고, 목이 돌아가는 각도와 두통이 오는 시간대를 내원할 때마다 다시 재면서 방향을 조정합니다. 진료 범위는 교통사고 진료 안내에서 보실 수 있고, 접수부터 치료까지의 순서는 새솔동 교통사고한의원 진료 순서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반대로 저희 단독으로 진행하지 않는 쪽도 분명합니다. 앞에서 정리한 응급 신호가 하나라도 걸리면 영상 검사가 가능한 의료기관 확인이 먼저입니다. 진통제를 먹어도 견디기 힘든 통증이 이어지거나, 한쪽 또는 양쪽에 저릿한 느낌이 남거나,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똑바로 앉아 있기와 걷기가 힘들 때도 신경 쪽 확인이 앞섭니다. NHS도 목 손상에서 이런 증상은 목이나 등의 신경 손상과 관련될 수 있어 서둘러 진료받도록 안내합니다. 회전성 어지럼이 특정 자세에서만 반복되고 청력 변화가 함께 있으면 귀 쪽 확인도 같이 진행하는 편이 낫습니다.
안 하는 것도 하나 적어 두겠습니다. NHS는 목 보호대(목 칼라)로 목을 받쳐 두는 방식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목을 오랫동안 쉬게 하지 말라고 적어 두었습니다. 아프더라도 견딜 수 있는 범위에서 평소 하던 동작을 이어가는 편이 회복을 앞당긴다는 쪽입니다. 그래서 저희도 “며칠 누워만 계세요”라고 말씀드리지 않고, 두통을 확실히 키우는 각도만 피하면서 어디까지 움직일지를 함께 정합니다.
하루 중 언제 심해지는지 사흘만 적어 두면 진료가 빨라집니다
적을 것은 네 가지입니다. 두통이 가장 세지는 시간대, 그때의 자세나 동작, 통증이 시작된 위치와 퍼지는 방향, 그리고 어지럼·구역·잠·식사가 같이 움직였는지. 사흘치만 있어도 문진에서 되짚는 시간이 크게 줄고, 다음 내원 때 무엇이 달라졌는지 비교할 기준선이 생깁니다.
- 시간대 — 눈뜰 때, 점심 무렵, 퇴근 뒤, 자기 전 가운데 어디가 가장 센지 적습니다. 아침이 제일 센 경우와 오후로 갈수록 쌓이는 경우는 봐야 할 방향이 다릅니다.
- 자세와 동작 — 어느 쪽으로 고개를 돌릴 때, 오래 앉아 있다 일어날 때, 아래를 오래 볼 때, 돌아누울 때처럼 방아쇠가 된 동작을 적습니다. “왼쪽으로 돌릴 때만”처럼 방향을 붙여 주시면 좋습니다.
- 위치와 퍼지는 방향 — 뒷목에서 시작해 뒤통수와 관자놀이, 눈 뒤로 번지는지, 매번 같은 쪽인지 좌우가 바뀌는지 적습니다. 앞에서 본 경추성 두통 단서와 그대로 이어지는 항목입니다.
- 같이 움직인 것 — 어지럼이 사흘 동안 몇 번 왔고 한 번에 몇 초 또는 몇 분이었는지, 밤에 몇 시에 몇 번 깼는지, 식사량이 줄었는지 적습니다.
목이 돌아가는 각도는 도구 없이도 확인됩니다. 운전석에 앉아 고개를 왼쪽으로 끝까지 돌렸을 때 무엇까지 보이는지 첫날 기억해 두고, 사흘 뒤 같은 자리에서 다시 봅니다. 숫자로 적을 필요는 없습니다. “처음엔 조수석 창까지, 지금은 사이드미러까지”면 충분합니다. 오른쪽도 같이 해 두시면 좌우 차이가 드러납니다.
진통제를 드셨다면 먹은 시각과 몇 시간 뒤 어떻게 됐는지도 한 줄 남겨 주십시오. 진통제로 눌리지 않는 두통은 앞에서 본 응급 확인 목록에 들어 있어서, 이 한 줄이 판단을 바꿉니다.
마지막으로 사고 자체의 정보입니다. 날짜, 충격이 들어온 방향(뒤에서 받았는지 옆에서 받았는지), 안전벨트와 에어백 여부, 머리를 어딘가에 부딪혔는지, 그날 잠깐이라도 정신이 멍했거나 기억이 끊긴 구간이 있었는지를 적어 두시면 됩니다. 이 다섯 줄이 두통을 목 쪽으로 볼지 다른 쪽부터 확인할지 가르는 데 가장 크게 작용합니다.

진료로 확인할 시점

사흘을 적어 봤을 때 두통이 오는 시간대가 조금씩 뒤로 밀리고, 고개가 돌아가는 각도가 어제보다 조금 더 열렸다면 경과가 흐르는 중입니다. 반대로 사흘 내내 같은 시간에 같은 세기로 오거나, 아침이 점점 나빠지는 쪽으로 방향이 바뀌었다면 지금 확인해 보시는 편이 낫습니다. 앞에서 정리한 응급 목록에 하나라도 걸리면 그때는 기록을 채울 상황이 아닙니다.
적어 둔 사흘치는 사진으로 찍어 오셔도 됩니다. 새솔동 수노을중앙로 쪽이니 031-355-3561로 사고 날짜와 지금 가장 심해지는 시간대만 먼저 말씀해 주시면 내원할 시점인지 함께 정해 드립니다.
자주 묻는 질문
Q1. 교통사고 후 두통이 왜 며칠 뒤에 시작되나요?
목이 갑자기 흔들리며 생긴 손상은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몇 시간이 걸릴 수 있고, 그 뒤 뻣뻣함과 두통이 함께 올라오는 흐름이 흔합니다. 사고 직후에는 긴장과 놀람 때문에 통증을 덜 느끼기도 합니다. 다만 며칠 뒤에 시작됐다는 사실만으로 안심하지는 않습니다. 뇌를 싸는 막 안쪽 출혈은 몇 주에 걸쳐 서서히 나타나기도 하므로, 진통제로 가라앉지 않거나 시간이 갈수록 세지는 두통이라면 시작 시점과 무관하게 그날 바로 영상 검사가 가능한 곳에서 확인하셔야 합니다.
Q2. 머리가 조이는 듯한 두통도 목 때문일 수 있나요?
네,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머리를 띠로 조이는 듯한 느낌, 뒷골이 당기는 느낌, 눈 뒤가 뻐근한 느낌은 목에서 올라오는 두통에서 자주 나옵니다. 구분에 도움이 되는 단서는 목 근육을 손으로 눌렀을 때 그 두통이 되살아나는지, 고개를 특정 방향으로 돌릴 때 심해지는지, 통증이 매번 같은 쪽에 몰리는지입니다. 세 가지가 겹치면 머리보다 목을 먼저 살펴봅니다. 다만 이 단서들이 목에서 온 두통에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어서, 편두통이나 긴장성 두통 같은 다른 원인을 함께 살펴본 뒤에 방향을 정합니다.
Q3. 바로 응급으로 가야 하는 두통은 어떤 경우인가요?
진통제로 가라앉지 않고 시간이 갈수록 세지는 두통, 반복되는 구토, 말이 어눌해지거나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변화, 깨워도 잘 깨지 못하는 졸림, 경련, 시야나 청력 이상, 귀나 코에서 맑은 액체가 나오는 경우입니다. 사고 뒤 한 번이라도 토했거나 기억이 끊긴 구간이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확인 대상입니다. 혈액을 묽게 하는 약을 드시거나 예전에 뇌수술을 받으신 분은 두통 세기와 상관없이 문턱을 더 낮춰 잡습니다.
Q4. 사고 뒤 어지럼증은 어느 정도 지나면 달라지나요?
어지럼의 종류에 따라 다릅니다. 목과 함께 움직이는 어지럼은 목이 돌아가는 각도와 같은 시각에 달라지는 경우가 있어, 치료를 이어가면서 각도와 어지럼 횟수를 함께 재 두고 변화를 봅니다. 반면 돌아누울 때나 고개를 젖힐 때만 세상이 도는 형태는 귀 안쪽 문제일 수 있어 확인 방향이 달라집니다. 어지럼과 함께 시야가 겹치거나 한쪽 귀가 잘 안 들리거나 팔다리 힘이 빠진다면 기다리지 않고 응급으로 봅니다.
Q5. 사고 뒤 잠을 못 자는 것도 진료에서 말해야 하나요?
네, 말씀해 주시는 편이 좋습니다. 밤에 깬 시각과 그때의 자세를 알면 낮에 어떤 동작이 목에 부담을 주는지 거꾸로 확인할 수 있고, 한약을 함께 볼 때 소화와 수면 상태는 처방 방향에 직접 영향을 줍니다. 드시는 진통제나 근이완제도 함께 적어 오시면 겹치는 것을 피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몸앤장한의원 송산새솔점 의료진이 작성·감수했습니다.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 참고: 국제두통질환분류 제3판(ICHD-3) 11.2.1 경추성 두통 진단기준, 영국 NHS ‘Whiplash’·’Head injury and concussion’·’Subdural haematoma’·’Vertigo’ 안내.

